유아들을 가르치며 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같은 교육방법으로 지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습의 습득이 빠르고 뛰어난 유아들을 보면 '영재다'라는 생각
이 든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의학, 과학, 산업, 예술등의 각 분야에서 일반대중을 이끌고, 그 시대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은 두뇌의 능력이 특출 난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우수한 능력을 지닌 아동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그 개인의 자아실현이라는 측면에서는 물론 사회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영재들을 선발하여 이들에게 알맞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재의 의미가 정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고, 영재의 특성 또한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영재를 찾아내는 방법이나 영재를 위한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아직은 명확히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재의 의미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영재에 관한 초기의 연구들은 사회발전에 공헌한 위대한 사람들을 선정하고 이들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지능 검사에 의해 측정된 지능지수가 높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터만은 지능지수가 140 이상인자, 또는 동일 연령집단에서 상위 1%에 속하는 자를 영재로 정의하였다. 즉, 지능검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은 아동을 영재로 분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다. 그 후에도 많은 연구들은 그 기준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주로 지능을 기준으로 영재를 정의하였다. 지능에 의한 영재의 정의는 그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고, 판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잘 조직되어 있어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지능검사 자체의 신뢰도, 타당도 등에 대한 회의의 증가로 지능검사 결과만으로 영재를 정의하는데 대한 비판이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 첫째로 영재를 한 가지로 정해진 단일요인이 아닌 다요인적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지능검사로는 특정할 수 없는 특수한 재능, 이를테면 예체능, 과학 또는 공학 등의 분야들 중에서 어떤 한 분야의 재능을 지닌 아동도 영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예체능의 분야는 영재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영재를 다요인적 입장에서 정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통적인 지능검사로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두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길포드의 지능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크게 조작, 내용, 그리고 산출의 3차원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180가지 요인으로 되어있다. 그의 이론에 비추어 보면 전통적인 지능검사에서는 언어적 요인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수렴적 사고기능은 잘 측정하지만 창의적 사교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확산적 사고기능은 측정할 수가 없다. 이에 따라 영재를 정의할 때는 지능과 함께 창의력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또 한편으로는 성취도, 사회성, 사고력등 창의력 이외의 다른 요인들을 영재의 개념에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져 있다. 영재들이 성공적으로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동기와 같은 비지적 요인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아널드는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 요인을 영재성에 포함시키고 있다. 책임감과 과업성취에 대한 욕구, 목적달성을 위한 계속적인 집념, 문제해결에 대한 모험성과 독창성, 자신감, 대인관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의욕, 좌절이나 작업 지연을 너그럽게 수용하는 태도, 목적달성을 위한 계획수립 능력과 태도, 지적 호기심과 모험성이다. 이러한 정의는 영재의 정의에 비지적 요인들도 포함시키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은 상호 독립적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서 이들 모두가 영재성을 규정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워드는 영재의 특성이 학습능력, 사고능력과 기민성, 호기심 및 욕구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학습능력이란 자연적, 사회적 상황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사실 및 원리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학습, 파지, 재생하며, 읽은 것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이다. 사고능력 및 그 기민성은 신속하게 원리를 파악하고 빨리 추론하며, 명제의 중요성을 빨리 파악하여 활동하고 관찰한 사실을 추상화하고, 상상하고, 아이디어 간의 관련성을 연상하며 분석, 종합, 조직하는 능력이다. 호기심 및 욕구란 인내심, 목표에 대한 집착, 사상에 대한 호기심,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에 대한 관심, 다양한 흥미와 질문등을 말한다. 렌줄리도 워드와 유사한 입장에서 일반능력, 창의력, 그리고 과제 집착력을 중심으로 영재의 특성을 제인하고 영재는 이중에 어느 한 영역만이 특출하게 높은 사람이 아니라 이 세 요인에서 모두 평균이상의 특성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영재의 특성을 밝히는 연구들은 영재들이 동일 연령집단의 아동들에 비하여 신체적 지적 발달이 빨리 이루어지며 학습특성, 동기특성, 창의성, 지도력, 의사전달, 공간적 사고, 추상적 사고, 그리고 사회적응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지적, 학습적 특성을 보면 언어구사력이 뛰어나 어휘가 풍부하고 표현력이 우수하다. 독서능력이 높으며 추상화, 개념화, 종합화 능력이 발달되어 있다. 인과관계를 쉽게 이해한다. 주위환경에서 구조, 조직, 일관성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며 구조나 규칙의 무시를 싫어한다. 질문태도나 정보탐색 시에 내면적 가치를 중시하는 면이 나타난다. 회상 가능한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중요한 원리를 쉽게 포착하며 사태, 사람 또는 문제에 관한 일반화를 다 탕하게 한다. 창의적 특성은 사고가 유창하며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가능한 결과 및 관련 아이디어를 많이 창출해 낸다.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주어진 정보에서 항목들을 새롭게 특이하며, 관습적이지 않은 연합 또는 결합을 한다. 인성적 특징으로는 완전한 것을 추구하며, 자기비판적이어서 자신의 성취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새로운 것, 도전적인 것을 추구한다. 사태판단 시 나름대로 가치판단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회의적이고 비판적이고 평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특성이다. 영재의 특징과 정의를 내린 이론들을 이해한다면 현장에서 보다 쉽게 영재에 대해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도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란 무엇일까 (0) | 2023.02.07 |
---|---|
학습이란 무엇인가 (0) | 2023.02.06 |
학습 부진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3.02.02 |